KBS로 떠나는 개그맨들..개콘 "선택의 자유" vs 웃찾사 "상도의 어긋나"

2014. 4. 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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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SBS 공채 출신으로 '웃찾사' 미녀 개그우먼으로 불리던 김승혜가 KBS 신입 개그맨 공채 시험에 응시했다. 결과는 합격. 1800여명이 지원해 14명의 합격자를 가린 KBS 29기 신입 개그맨 공채 시험의 경쟁률은 무려 100대 1이었다.

이미 SBS에서 8년의 경력을 쌓아온 개그우먼이 KBS 공채 시험에 응시하며 '신입 개그맨'으로 떠나자 그 배경과 양사 입장에 관심이 모아졌다. '웃찾사'의 수장으로 돌아온 이창태 PD와 KBS 2TV '개그콘서트'의 한경천 책임 프로듀서(CP)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두 사람의 생각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김승혜가 현재 SBS '웃찾사'에서 활동을 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도 비중을 뒀다.

'웃찾사' 이창태 PD는 "김승혜의 경우 현재 '웃찾사'의 핵심 개그맨이 아니고, 코너 출연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개그맨은 어차피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개그콘서트'의 한경천 CP 역시 "SBS 프로그램 출연 여부도 파악해야하는 부분인데, 현재 특별히 맡고 있는 코너는 없었다"며 "'개콘'의 PD들은 3사 코미디프로그램에 대해 다 파악하고 있어 김승혜가 SBS 출신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김승혜는 심사숙고해 KBS 신입 개그맨 공채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비쳐진다.

이 PD는 하지만 8년차 경력의 코미디언이 타사에 신입 개그맨 공채 시험에 응시했다는 것에는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비쳤다. 그는 "최근 SBS 14기 공채 개그맨 공모를 했을 때에도 KBS 출신 개그맨이 2차까지 올라왔지만, 선발하지 않았다"며 "경력으로 이동하는 것은 무리가 없지만 타사에서 활동하던 사람이 신입 개그맨 공모로 온다는 것은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경쟁사나 함께 일해온 동료 개그맨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배제했다"고 말했다. "경력이라면 경력으로 당당히 옮겨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곳에서 오랜 시간 활동했는데 신입으로 지원한다는 것은 '웃찾사' 출신이 '개콘'에 가면 신입밖에 되지 않는 것이냐는 생각도 불러오게 한다"며 "물론 개그맨의 책임은 아니며 연출 역량, 회사의 지원 등이 이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한경천 CP는 '선택의 자유'라는 입장이었다. "KBS엔 타사 개그맨들의 지원이 많은게 사실이다. MBC는 공채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MBC 출신이라고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도 '코미디에 빠지다'에 출연한 개그맨들도 지원했고 '웃찾사' 출신 김승혜를 비롯해 출연 경력이 있었던 개그맨 지망생들이 몇 명 있었다"며 "타사 출신들의 지원은 선택의 자유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편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수장들의 입장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현재 '개그콘서트'가 방송가를 쥐락펴락하는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선 반론의 여지가 없다.

이미 타사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며 폐지와 부활을 반복하고,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때에도 KBS2 '개그콘서트'는 꾸준히 정상을 지켜왔다. 이 점은 타사 개그맨들도 '개그콘서트'를 '꿈의 직장'처럼 바라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6일 MBC '코미디에 빠지다'는 지난 6일 마지막회를 방송했고, SBS '웃찾사'는 시청률 난항을 거듭하고 편성시간을 요리조리 바꿔가다 금요일 밤 11시에 안착해 4~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 '웃찾사' 전성시대를 열며 시청률 30%의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던 이창태 전 SBS 예능국장이 프로그램의 '구원투수'로 투입돼 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있지만 현재는 토질 개선에 한창인 상황이다.

'개그콘서트'의 한경천 CP는 타사 출신 개그맨들의 KBS 선호 이유에 대해 "1999년 파일럿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잘 정착한 '개콘'의 공고한 시스템이 개그의 전통을 잘 이어왔다"며 "개그맨들은 프리랜서이지만 '개콘' 신입 개그맨의 경우 매일 오전 10시에 출근해 선배들과 작가 등 제작진에게 철저한 교육을 받는다. 이 같은 과정이 개그맨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KBS의 신입 개그맨이 된 김승혜는 2007년도 SBS 9기 공채 출신으로 앞서 지난해 KBS 28기 개그맨이 된 장유환과는 과거 동기에서 선후배 사이가 됐다. SBS 9기 출신 장유환은 현재 '사건의 전말'에 출연 중이다. 김승혜와 함께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은호는 지난해 '웃찾사'의 '술이야' '잘살아보세'에 출연했고, 이현정은 '강남엄마' 등에 출연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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